‘내가 아파서 다행이야’, 박정안·우장문 지음, 426쪽, 2만2000원
서울--(뉴스와이어)--북랩은 백혈병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묻는 감동의 실화 에세이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를 출간했다.
이 책은 교사이자 엄마, 아내였던 고(故) 박정안 씨가 병상에서 직접 써 내려간 일기와 아내의 마지막 시간을 지켜본 남편 우장문 씨가 이어 적은 기록을 한데 엮은 것이다. 병으로 인해 몸은 멈췄으나 일상은 멈추지 않았고, 그 일상을 끝까지 붙들었던 한 가족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병마의 고통에 몸부림치던 순간마저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라고 말했던 박정안 씨의 한마디는 이 책의 제목이자 저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상징하는 문장이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순간들, 아이의 교복 바느질, 냄비에서 끓던 미역국, 성당에 들렀던 길목은 이 병과 함께 한순간에 달라졌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사랑과 감사는 더욱 선명해졌다. 저자는 혈소판 수치와 골수검사, 무균실과 같은 차가운 단어들 사이에 여전히 존재했던 ‘살아 있는 순간들’을 세심하게 기록하며, 병이 삶을 완전히 앗아가지 못했음을 증명한다.
2017년 병상에서 시작된 박정안 씨의 일기는 2018년 이후 남편이 바통을 이어받아 완성한 부부의 공동 기록이다. 남편 우장문 씨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일곱 해 동안 일기를 다시 펼치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하지만, 아내와의 두 번째 약속이었던 ‘일기를 책으로 남기기’를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마음을 추슬렀다. 그 과정에서 그는 가족이 서로를 통해 버티고, 회복하고, 남겨진 삶을 이어가는 힘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책 속 표지 그림은 꿈속에서 본 아내의 모습에서 모티프를 얻어 그려진 것으로, 남겨진 자가 마지막으로 붙잡은 사랑의 흔적이기도 하다.
저자 박정안 씨는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35년간 교편을 잡으며 학생들과 함께해온 교사였고, 남편 우장문 씨는 중등 역사 교사 및 대학 강사를 역임한 역사 연구자다.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는 이 두 사람이 함께 지켜낸 마지막 일상과 끝까지 삶을 사랑했던 이의 목소리를 담은 기록으로,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북랩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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